2 "미친!" 신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. 아직도 얼떨떨한 기분에 눈을 깜빡였다. "아니 미친 저승사자. 꿈속까지 나와?" "내가 어쨌다고?" "아악-!" 신은 흘러내린 이불을 저 발치까지 찼다. 펄떡 뛰며 옆을 보니 여가 서있었다. "아니 기척 좀 내라고!" 여는 한심하단 눈초리로 신을 쏘아보았다. 신도 그에 맞서 못미더운 눈초리를 보냈다. 여는 ...
신은 눈살을 찌푸렸다. 첫 만남에 찡그린 얼굴은 예의가 아니라고 하나, 첫 만남에 악취를 풍기는 자는 어쩌면 좋은건지. 늙을수록 중요한 건 사람의 인품이거늘. 이미 나이 따위야 세지 않은지 오래됐지만 태연히 제 앞에서 차를 음미하는 '여'보다는 훨씬 많았다. 공이 높을수록 젊은이의 모습을 유지한다는 설도 있지만 '여'는 아니었다. 그도 나중에 늙는다면 첫만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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